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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성으로 재발견한 원도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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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성으로 재발견한 원도심의 가치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09.12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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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충남도청

많은 사람들에게 대전 원도심은 옛날의 ‘그곳’일 뿐이다. 하지만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원도심은 더 이상 옛날의 ‘그곳’이 아니다. 그들에게 원도심은 이제 ‘이곳’의 일부가 됐다. 원도심을 거닐며 탐색한 결과다. 그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대전대학교 디자인·아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33명과 영상애니메이션학과 6명이 참여하는 ‘오!대전(O! DAEJEON)’이 옛 충남도청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기획 1,2,3 전시실과 은행동 스카이로드에서 열린다. 20일 오후 3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대전 원도심이 지니고 있는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젊은 감성으로 탐구하고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해냈다.

 

실핏줄처럼 이어지는 사람들의 일상 공간을 조명하기도 하고, 도시환경 속에 물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고, 한복거리에서 나온 부산물들로 작품을 제작했다. 원도심 구석구석에서 수집한 사물들을 면밀히 분류해 카탈로그를 만들고, 쓰레기를 모아 독특한 분석을 시도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영상으로 편집했다. 결국 이들에게 원도심은 영감의 풍부한 원천이자 작업의 소재이며 다양한 감각을 습득하고 자신의 관점으로 재구성해볼 수 있는 대상이기도 했다.

 

도시는 다양성에 의해 작동되는 인류문명 최고의 창조물이다. 이때 도시가 갖는 다양성은 번잡함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이질적인 기능들이 시간차를 두고 겹쳐질 때 나타나는 현상일 터. 이런 점에서 ‘오! 대전’은 얼핏 쇠락한 듯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누대에 걸쳐 형성된 다양한 삶의 양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춰내고 그 유전적 징후를 우리에게 환기시켜 준다.

 

이들의 작업이 제기하는 질문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게 이곳이 다른 곳과 똑같이 되는 것일까요?”

 

젊은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의 대안을 내놓거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들이 찾을 수 있었던 ‘이곳’의 매력을 디자인의 관점과 방법론으로 풀어내 나누고 싶었을 뿐. 그들 또한 다른 이들처럼 ‘이곳’의 일부이자 이 도시의 유쾌한 시민이며 주의 깊은 관찰자이기 때문이다.

 

전시 웹사이트 : http://o-daejeon.org(현재는 포스터형식의 티저 페이지로, 전시 오픈일에 맞춰 전시작품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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