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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바이 싱글’을 바라보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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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바이 싱글’을 바라보는 관점
  • 박경은
  • 승인 2016.08.1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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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 내 것을 버리는 용기?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이해하고 받아드린다는 것은 얼마만큼의 아픔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화 ‘굿바이 싱글’의 내용은 이렇다.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여배우는 마음의 보상으로 한 사람의 편이 되길 원한다. 그 방법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길이라고 결정한다. 산부인과를 찾아갔지만, 폐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에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임신한 중학생과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되는 내용의 영화다.
 
여기서 나오는 여배우는 철없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고, 쉽게 생각하고 결정해 주변사람들을 곤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항상 주변사람들이 있었기에 자신도 모르는 익숙한 의존성을 지니고 있다.


여배우와 중학생의 공통점은 어릴 적 부모를 빨리 잃었다는 점이다. 그 아픔으로 인하여 더 친숙하고, 순수한 여배우를 친언니처럼 따르게 되는 중학생 단지. 그 여배우 옆에는 항상 부모의 맘처럼 믿고 따라주고, 지지해 주는 친구가 있었다.


곤경에 빠질 때 이런 대사가 오갔다. “진정한 내 편은 없었어”라는 말에 주변사람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다.


정말 화가 난 친구의 말 한마디는 이렇다. “누군가 진정한 편이 있어주길 기다리지 말고, 한번이라도 누군가에게 진정한 편이 돼 줘 본 적이 있느냐”라고 반문한다.


재산을 몽땅 잃고, 사람을 잃고 난 후 자아성찰은 시작된다. 정말 힘들 때,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자신과 모든 사람들이 떠난 다음에 하나씩 의미를 찾아가는 주인공.


또한 중학생의 임신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많다. ‘나는 왜 죄를 지은 듯 숨어서 지내야 하고, 나를 임신시킨 사람은 국가대표로 당당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사회에 불만을 토로한다.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때로는 침묵이 우리에게 주는 참혹한 현실감은 많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의 진실성과 따뜻한 마음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공감하고 서로를 품어 안을 수 있다면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이 크고, 막막한 암흑 같다고 해도 지탱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관계의 문제에 있어서 성찰의 시간은 많은 도움이 된다. 남녀 간의 이별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짐으로 해결되고, 부모에 대한 원망도 시간이 흘러 내가 부모가 되면 그 마음이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해결돼 간다.


그렇다면 시간이 정말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걸까?


아니다. 특히 상처는 시간이 치료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상처를 입었을 때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연륜이 쌓이면서 삶의 여유로움과 함께 마음이 넓어져 자가 치유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파고드는 경우도 많다.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지만 10년 전 상처를 붙잡고 지금까지도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어떤 상처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는 의미는 아직도 미해결된 상태라는 뜻이다. 상처가 크면 클수록 그 흉터는 크게 남는다. 흉터는 성형수술로 덮을 수 있지만 그 흔적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음의 상처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치유를 받아야 한다. 위로를 받거나, 상담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내면 성찰’ 과정이 꼭 필요하다. 마음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꾸 감추려고만 한다. 더 보이지 않는 마음은 동굴의 깊은 곳까지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처럼 들어내 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현실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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