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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옥 세종무용協 회장, 창립 공연 '세종 춤결'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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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옥 세종무용協 회장, 창립 공연 '세종 춤결' 첫 선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07.18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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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사)한국무용협회 세종시지회 배주옥(62) 지회장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태초의 예술, 무용.


(사)한국무용협회 세종시지회(이하 세종무용협회)가 지난 4월 인준을 마치고 공식 창립해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세종무용협회는 오는 2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세종의 춤결 미래로, 세계로' 창립 공연을 위한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배주옥(62) 무용협회장을 만나 협회 창립 과정과 소감을 들어봤다.

 

전국 17개 도시 중 마지막 발족…지난 4월 협회 인준 마쳐

 

배 지회장은 창립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인력 문제를 꼽았다. 그는 “세종시에서 무용과 관련된 인적 인프라를 찾는 일과 협회 기준에 만족하는 구성을 갖추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고 했다. 

 

협회 창립 조건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상 세종시 거주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하며, 대학교 무용전공자여야 한다. 전공자가 아닐 경우엔 무용 공연에 5년 이상 참가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 세종시에서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인력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세종시 무용인들을 수소문 해 모였는데 생각보다 인적 인프라가 탄탄했다”며 “70%를 무용전공자로 채운 뒤 중앙 한국무용협회에서 창립총회 개최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무용협회는 2월 말 창립총회를 거친 후 지난 4월 21일 협회 인준을 마쳤다. 이로써 무용협회로는 전국에서 17번째, 가장 마지막으로 발족을 마쳤다.

 

현재 이들은 창립 기념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배 회장은 “창립 초기여서 시에서 받는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회원들의 회비와 개인 후원 등 십시일반 모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공부보다 재밌었던 ‘무용’…대전·충남서 줄곧 활동

 

현재 배 회장은 대전 중부대 예술체육대학 특수체육교육과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교육자로 활동하다보니 무용이라는 분야에 대한 책임감도 그만큼 크다.

 

그는 “창립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책임감과 그 무게로 힘든 점도 있었다”면서 “전부터 지역 내 모든 무용인들이 힘을 합쳐 세종시 무용발전에 일정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무용이라는 예술을 접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였지만 학예회 때 대표로 무용 공연에 오르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보였다.

 

그는 “당시 공부보다 무용이 더 재밌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당시 교육자 집안이었던 가정에서 무용을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동시에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기도 했다.


배 회장은 “다시 공부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으면 운명처럼 기회가 왔다”고 했다. 결혼하고 육아에 전념하고자 할 때도 운명은 그를 다시 무용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후 개인적으로는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한국 명인명무전 무대에 서거나 무용전 심사를 담당해왔다. 대전과 충남에서 줄곧 활동하면서 종종 서울 공연에도 참가했다.

 

무형문화재 태평무·진주교방굿거리 이수…한국무용의 ‘힘’

 

한국무용은 세계적으로도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승무나 살풀이 춤을 추고 나면 조상들이 어떻게 이런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겨주셨는지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태평무’ 이수자이기도 하다. 태평무는 나라의 태평함을 축하·기원하는 의미로 왕과 왕비의 복색을 하고 추는 춤이다. 무속 장단 중 하나인 진세장단을 바탕으로 장중하면서도 빠른 발놀림, 원을 그리는 기교적 발짓으로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무용 중 하나다.

 

이번 창립 공연에서도 첫 무대로 정통 태평무를 재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종시, 나아가 무용협회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태평무를 첫 공연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배 지회장은 이날 경남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된 ‘진주교방굿거리’ 춤을 직접 선보이기로 했다.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전통무용으로 춘당 김수학 선생에 의해 전수된 춤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멋, 태, 흥이 모두 이 춤 속에 들어 있다”며 “지방문화재이긴 하나 많은 무용가들이 추는 춤으로 한국무형문화재 감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전국무용경연대회 유치·재능기부 등 향후 활동 계획

 

한국무용협회에는 17개 시·도 지회가 있다. 그 중 가장 마지막으로 발족된 협회가 세종시지회다. 그 역시 세종시가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다보니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는 데 공감했다.

 

그는 “시장님이 지난 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세종시를 문화예술 10대 도시로 만들겠다는 얘기를 하셨다”며 “사실 지금은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문화·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나선다면 언젠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세종시 무용협회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각 나이 대에 맞는 창작 무용극을 선보이거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용 지도 등 무용을 통한 재능기부를 계획하고 있다. 


또 현재 힙합·방송댄스 등 춤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문화제 개최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전국무용대회, 국제무용대회 개최 등의 계획이 있지만 대부분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며 “활동하면서 차츰 시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가 차근차근 실현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전공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도 보고 즐기고, 함께 배우고자 만드는 게 바로 대중화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세종시 무용 발전과 무용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창립공연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정기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무용 대중화를 목표로 시민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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