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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진국' 황태고을, 세종시에 직영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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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진국' 황태고을, 세종시에 직영점 개장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07.1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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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에서 직접 공수한 '황태진국'… 대전 그 맛 그대로
강원도 황태·국내산 강경 육젓 등 최고급 재료만 '고집'
황태찜·황태냉면, 직영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메뉴

30년 전통, 푹 고아 진한 국물이 일품인 대전 ‘황태고을’이 세종에 두 번째 둥지를 틀었다. 대전 구암동에서 테이블 4개로 시작해 봉명동으로 확장 이전한 황태고을이 이번엔 세종에 제1호 직영점을 냈다. 

지난 1일 세종시 고운동에 오픈한 ‘황태고을’. 이곳 운영을 맡은 심평기(58)·윤혜자(60) 부부는 하루에 딱 100그릇만 팔던 초기 대전 황태고을의 단골손님이었다.

방문할 때마다 느꼈던 흡사 보약 같은 진한 국물 맛에 심씨 부부는 대표를 졸라 직영점을 내기로 했다. 심씨는 "마침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던 본점 역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인연으로 이를 흔쾌히 수락, 오픈 준비에 합심했다"고 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진국 포장은 하루 50개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이는 직접 사람이 손질해 오랜 시간 끓여 만드는 진국의 특성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본점 직접 공수… “예민한 황태음식, 기존의 맛 고수” 목적 

부인 윤씨는 대전에서 2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해왔다. 대전 지족동 등지에서 나름 이름난 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식당을 그만두고 쉬려던 차에 다시 세종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윤씨는 “당시 실제 단골 손님으로 자주 방문했고, 그 맛에 반해 더 많은 손님들에게 이 음식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세종시에 살고 계신 대전분들이 세종에도 식당을 내줘 고맙다는 인사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메인 메뉴인 황태진국은 본점에서 직접 가져온다. 첫 영업을 시작했던 대전 구암동 가게에서 18시간을 푹 끓여 새벽에 본점과 세종점으로 공수한다. 옛 가게에서 진국을 끓여 옮기는 수고를 매일같이 하고 있는 것.

심씨 부부는 “황태라는 음식이 생각보다 예민해 조리 과정 중 하나라도 틀어지면 맛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조리 환경이나 불이 바뀌면 맛이 달라질 수 있어 수고를 감수하고라도 기존의 맛을 고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원도 황태·국내산 강경 육젓…최고급 재료 ‘고집’

황태는 강원도 덕장에서 가져오고, 새우젓은 국내산 최고급 강경 육젓을 고집한다. 쌀과 김치, 고춧가루는 모두 국내산이다. 들기름은 밀양, 천일염은 신안에서 각각 가져온다.

본점처럼 정직한 음식, 최고의 재료를 쓴다는 게 경영 원칙이다.

심씨는 “가격대별로 황태를 나누는데, 항상 최고 상품만을 취급하고 들기름도 살짝 볶아 나온 것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조금 덜 볶아 양이 적게 나오더라도 맑고 깨끗한 기름으로 황태를 볶겠다는 생각에서다.

모든 작업은 손질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른 식당의 경우 마리 채 통째로 들어가거나 손질이 허술한 경우도 있지만, 이곳은 껍질부터 머리 꼬리와 지느러미 등 7회에 걸쳐 황태를 손질한다.

또 진국에는 황태와 들기름, 파 외에는 다른 재료나 조미료를 넣지 않는다. 끓일 때는 황태를 부위별로 나눠 끓이는데 이는 머리와 꼬리, 지느러미 모두 각각 우러나오는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씨는 “단맛과 조금 쓴 맛, 고소한 맛 등 부위별로 맛이 차이가 있다”고 했다. 

세종 직영점에만 있는 특별함, 황태찜·황태냉면

본점은 진국과 구이 2가지 메뉴만 선보인다. 하지만 세종점에는 황태해물찜과 황태물냉면·비빔냉면을 추가로 맛볼 수 있다.

20년 요리 경력을 바탕으로 심씨 부부는 새롭게 황태찜을 개발했다. 황태와 새우, 문어, 고니, 미더덕, 미나리, 콩나물 등 싱싱한 재료로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또 쉽게 맛볼 수 없는 ‘황태냉면’을 여름메뉴로 선보였다. 심씨는 “황태냉면이라는 메뉴가 흔하지 않고, 또 황태집이니까 황태로 냉면을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다”며 “코다리 냉면과는 또 다른 맛으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밝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조성한 식당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다. 일반 음식점에서는 쓰지 않는 원목테이블부터 층고가 높은 2층에는 테라스를 마련했다. "편안한 공간에서 진국 한 그릇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게 하고 싶어서"라는게 이유다.  

아미노산 풍부해 해독작용 으뜸…‘고단백’ 영양 음식

황태의 가장 큰 효능은 해독작용이다. 특히 음주 후 간을 해독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해장에 좋은 재료로 알려져 있다. 또 황태는 명태를 얼리고 녹이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4배 상승한다. 콜레스테롤이 없는 고단백 음식이어서 포만감도 오래 간다.

 

사실 대전에 직영점을 내는 것이 훨씬 안전한 선택이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1호 직영점은 세종이라는 새로운 도시에 진출했다. 

심씨 부부는 “맛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발전하는 세종에 터를 잡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며 “30년 전통을 바탕으로 세종에서 황태와 관련해서는 명물 음식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부부는 “어머니가 자식을 위한 음식을 마련하는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정성스러운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고 전했다.


황태고을 세종 직영점

주소: 세종시 고운동 1814

전화: 044-868-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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