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태協 “코치의 지나친 항의, 결국 선수만 피해” 주장
상태바
세태協 “코치의 지나친 항의, 결국 선수만 피해” 주장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06.26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태권도협회 관계자, 태권도 승부조작 의혹 해명

예산 유용과 승부조작 등 잇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세종시태권도협회(이하 세태협)와 일선 지도자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태협 관계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최근 본보와 만나 앞서 지난 6월 4일 치러진 전국체전 세종시 태권도 일반부 경기 영상에 대한 견해를 비롯해 이날 시합 전 상대편 선수의 계체 여부, 세태협 운영상의 문제 등에 대해 협회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청 선수 코치의 불필요한 언행으로 인해 심판의 벌칙 부여가 적용된 경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청 선수에게 유독 경고가 많이 부여된 부분을 설명하면서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개입됐을 수 있고, 그게 경기에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초반부터 (청 선수) 코치의 행동이 문제의 소지가 많았다”면서 “불필요한 언행이 심판을 자극했고, 결국 그날 경기 결과가 해당 선수 코치의 행위에 영향을 받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격 이후 청 선수의 세러모니에 부여된 경고 역시 사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심판은 (청 선수) 코치의 ‘콜’(일종의 이의제기)이 지나친 면이 있다고 판단해 경고를 주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중 두 선수가 거의 동시에 넘어진 상황에서 청 선수에게만 경고를 준 점에 대해서도 “양 선수에게 모두 경고를 주지 않고 지나가도 되는 상황이었으나 청 선수만 경고를 받은 것 역시 심판을 계속 자극해 온 청 선수 코치의 과도한 항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경기 도중 심판들의 합의판정 이후 청 선수 코치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경기를 속행한 부분에 대해서도 “심판들의 판정에 맡겨야 하며, 합의 판정에 대해 심판이 코치에게 반드시 설명해야 할 규칙이라는 건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지도자들 사이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는 전자호구가 아닌 일반호구가 사용된 점과 관련, 그는 “심판을 하다보면 사각지대라는 게 있을 수 있다”며 “경기 초반 청 선수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뒤차기의 경우 (문제가 제기된) 영상에서는 득점 상황이라고 오인할 수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는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기는 올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세종시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시합. 경기 내용만 놓고 볼 때 객관적으로 우세한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경기 내용만 볼 때는 당연히 청 선수가 우세한 경기”라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일선 지도자들 일각에선 “지역의 대표를 선발하는 시합에서 실력이 보다 나은 선수가 단순히 코치의 항의로 인해 선수가 피해를 본 셈 아니냐”며 “능력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 게 당연할 법한데, 지도자의 항의로 실력 있는 선수가 결국 사장되는 꼴이어서 납득이 가질 않는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협회 관계자는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이런 부분이 심판 경력을 갖춘 저로서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시합 전날 진행된 계체 불충족에 대한 의문과 관련, “당시 상대편 홍 선수는 계체를 했고, 무사히 통과도 했다”면서 “다만 당시 홍 선수에 대한 계체가 정확한 시간(오후 6~8시 사이)에 이뤄졌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계체날 경기분과위원 혹은 심판위원 등 대회 관계자가 아닌, 일선 코치가 입회한 부분에 대해서는 “세종시는 태권도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해 일선 지도자들이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일선 코치가 계체장에 들어갔는지 여부는 저로서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최근 세태협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혈연 관계 등에 의한 협회 운영 부분에 대해 그는 “현재 세태협 전무이사의 부인이 협회 행정을 보는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있고, 친동생이 기술심의의장을 맡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그러나) 협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대부분 ‘1인 다역’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의 넉넉지 못한 재정 여건상 많은 급여를 주고 별도의 사무직원을 채용해 쓸 형편이 안 된다”며 “협회 전무이사와 그 가족들이 사실상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태권도는 종목 특성상 공정성 시비에 휩싸이는 등 국내·외 경기에서 판정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 이런 배경에서 도입된 시스템이 바로 전자 호구다.


이에 대해 그는 “재정상 타 시·도협회에서도 일반호구가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전자호구를 비롯해 이와 관련된 수신기, 모니터 등 부수 장비를 임대해 쓰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굳이 전자호구를 도입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세종시 태권도 통합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알력과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태권도인끼리 유지해 온 좋은 관계가 무너지고 상처받는 등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지도자는 물론 다른 일선 태권도 관장들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