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노무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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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노무현입니까?'
  • 임상전
  • 승인 2016.06.10 08:5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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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


지난달 21일 오후 7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을 찾았다. 중앙공원 원안 사수를 위한 시민 촛불집회를 한다기에 의장으로서 시민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호수공원 입구 곳곳에 노란색 현수막이 걸려있는 현장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보고 그랬다.


다음날인 22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시민문화축제를 앞두고 이춘희 시장과 최교진 교육감 등이 패널로 참가하는 토크콘서트를 갖는다는 세부 내용도 담겨 있었다. 주최는 노무현 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세종시 노무현 공원 건립추진 위원회 등이다.


세종시는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토균형발전의 목표로 선거 공약에 의해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2004년 헌법재판소의 수도 이전 위헌 결정과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 온갖 우여곡절도 겪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한 나라의 수장을 지낸 분을 정치적 이해득실로 이용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세종시는 박정희 대통령의 꿈이 실현된 도시입니다’라는 현수막이 호수공원에 걸렸다면 어떠한 반응이 일어났을까?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77년 행정수도를 세종시(옛 연기군 일원) 근처로 옮기려는 계획을 세운 점을 기리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아마도 곧바로 철거됐을 지도 모를 일이다. 


현직 시장과 교육감이 토크 콘서트 형식의 전직 대통령 추모제에 그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도 바람직하지 않다. 세종시민을 이분법적 잣대로 재단하고 분열을 가져오는 행위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의식화된 일부 정치세력을 이용해 마치 세종시민 대다수의 생각을 호도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


현직 시장과 교육감은 과거 원안 사수 투쟁에 대해서 팔짱만 끼고 바라봤던 이들이다. 옛 연기군 주민들이 원안 사수를 외치며 삭발과 단식 투쟁으로 중앙 부처를 오갈 때 이들이 한 역할은 없다. 낡은 이념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는 중단돼야 마땅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우상화 작업을 통해 세(勢)를 불리려 한다면 이는 세종시민의 뜻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종시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반성하고 바로 잡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옛 연기군민과 새로 이주한 시민들이 유기적인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 세종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념적 색깔로 분열을 책동하는 모습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세종시의 뿌리인 옛 연기군 원주민들이 투쟁으로 지킨 세종시를 낡은 이념의 도시로 오염시키려는 작태를 중단해야 한다.


세종은 세종시민의 것이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세종시로 우뚝 세워야 한다. 우리가 살아야 할 세종시는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빌려 쓰고 있는 것일 뿐이다. 미래 명품 행복도시로 만들어가는 데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는 움직임은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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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유 2016-06-13 10:17:41
구구절절이 맞는 말씀이네유. 돌아가신 분을 정략적으로 애용해서는 안되유.
노무현을 좋아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세종시는 박정희입니다라고 섰으면 벌써 찢어졌을뀨.
이젠 정치놀음은 그만~~
노빠 여러분! 노통 좀 쉬게 냅둬유.

1567 2016-06-12 15:56:03
노무현 대통령은 존경하지만 세종시는 세종대왕 아님니까?

황희 2016-06-11 08:03:57
틀린 말은 아닌데.... 당을 옮기기 전에 쓰시지. 아님 무소속으로 ?

2e88 2016-06-10 16:54:19
저분 작년에도 봉하마을 참배하러 다녀오셔놓구 민주당에서 당선되고 새누리로 가신다음 저러신다니 유권자로써 실망입니다,,

1234 2016-06-10 09:23:12
어휴 이 보시오 임상전씨
며칠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덕 보던 사람이
나이 먹고 참 추잡스럽고 구질구질하고 저렴해 보이는구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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