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논을 보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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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논을 보존합시다"
  • 효림
  • 승인 2016.05.28 22:0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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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효림 스님 |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장, 경원사 주지

조각을 하는 사람들이 나무나 돌에 사람의 얼굴을 조각 할 때 코는 본래 하고자 하는 크기보다 조금 크게 나두고, 눈은 조금 작게 나둔다고 합니다. 그것은 조각의 특성상 나중에 새로 다듬고 고치려고 할 때를 대비해서입니다. 즉 한번 깎아내고 나면 다시 고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행위에는 한번 저지르고 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요. '할까, 말까'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지 않은 것은 나중에 다시 할 수 있지만 한번 하고 나면 다시는 뒤로 돌아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환경이라고 할 때는 주로 자연환경을 두고 하는 말인데요. 자연환경이란 자연생태계를 두고 하는 말로써, 사람에게 이 환경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동안 인류의 문명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환경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아니 문명이라는 말은 자연환경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자연환경을 개발하고 파손하여 건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이 우리의 귀중한 자연유산을 수없이 파손하고 결국 사람의 삶이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심각하게 우려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하지 말고 잘 보존하자고 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무조건 자연을 보호하자는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해도 좋다고 하는 사람은 더욱 아닙니다. 자연을 어떻게 해서든지 잘 보존하여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사람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조각하는 사람이 코를 한번 낮게 깎아버리면 다시는 그 코를 높일 수가 없고, 눈을 한번 크게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작게 만들 수가 없듯이 자연이라고 하는 것은 한번 파손하면 다시는 본래 형태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서든지 사대강(四大江)을 살려야 하지만 강바닥을 파내고 저렇게 심각하게 파헤쳐 놓았는데, 보(堡)를 없애고 물길을 터놓는다고 다시 옛날의 형태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미 원형이 망가지고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었기 때문에 원형으로는 복원이 안 됩니다.


그래서 자연에 대하여 손을 될 때는 무엇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것 파괴해야 좋은가, 보존해야 좋은가 하고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것은 무조건 보존해야합니다. 보존한 것은 다시 파괴할 기회가 있지만 한번 파괴하면 뒤에 후회해도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중앙공원 논을 없애자고 하는 사람들은 너무 서둘지 마세요. 당신들이 파괴할 기회는 논을 보존하는 한 언제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파괴하고 나면 보존하자고 하는 우리에게는 영원히 그 보존의 기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너무 서둘지 마세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할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우리가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것은, 자연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강에는 물고기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강에 기대고 살아갑니다.


산에는 산짐승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산을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산짐승 한 마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정한 면적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정한 면적의 산림이 필요합니다.


백만 명이 살아가는 도시는 백만 명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연생태의 필요면적을 보유해야합니다. 그것을 이제 겨우 우리네 사람들이 인식하고 깨달은 것입니다.


자연의 중요성에 대하여서는 짧은 글에서 다 말 할 수 없기에 몇 번에 나누어 말하기로 하고 바로 세종시 중앙공원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지금 세종시는 중앙공원 안에 있는 금개구리 서식지를 두고 일부 몇 사람들이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없애자고 하고 있습니다. 금개구리가 살아가는 논이 뭐가 중요하냐? 그곳 논으로 이루어진 습지를 모두 흙으로 덮고 나무심고 인공의 공원을 만들자고 합니다.


나는 저 소수의 사람들의 이 같은 주장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저들이 인공공원을 주장하지만 나중에는 인공공원이 뭐가 이렇게 많이 필요하냐. 그곳에 건물도 짓고 새로운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 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하여 우리들은 금개구리가 살기에는 논이 가장 좋은 환경이다. 그러니 논을 그대로 보존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더 자세한 논박은 천천히 하기로 하고요.


우선 나는 지금 논을 절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밝힙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위하여 꾸준히 사람들을 설득 할 것입니다. 그 이유를 먼저 간단하게 세 가지로 말해 보겠습니다.


첫째, 도심지 안에 논을 보존하여 금개구리가 살 수 있는 습지를 유지 한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기발하게 좋은 발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말을 할 것도  없이 멋지지 않습니까.


논은 인공습지입니다. 그리고 가장 자연생태에 적합한 환경이지요. 그럴 뿐만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세종시가 들어선 시가지는 원래 장단들입니다.


이곳에 논농사를 경작한 역사는 어림잡아 700~800년은 되었고, 그보다 더 수천 년을 우리의 조상들이 논농사를 지어먹고 살아온 터전이었습니다. 그런 곳에 세종시가 들어선 것입니다. 그러한 이곳에 일부의 논을 보존함으로 하여 문화유산도 보존하고 논으로 생태계를 유지 할 수도 있으니 일거에 두 가지의 이득을 얻는 것입니다. 

 

두 번째, 논을 보존하면 금개구리 등 여러 습지 생물이 서식하지만 그것 외에도 철새가 날아 옵니다. 이미 알다시피 논에 벼를 수확하고 난 빈 들판은 겨울철새들이 날아와 놀기에 최고의 조건이 됩니다. 더구나 이곳은 옆에 금강이 흐르기 때문에 더욱 좋은 환경입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과 조건은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듭니다.


더구나 논에는 수 확후의 낙곡이 철새들의 먹이가 됩니다. 나의 생각은 그 논에 철새들을 위하여 지역주민들이 먹이를 뿌려주는 행사를 유치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면 도심복판에 거대한 자연철새 동물원 하나를 가지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철새가 도래하는 공원을 우리 손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논에서 수확한 것을 오랜 세월 먹어 왔으니 그 일부분을 보은 차원에서 철새들에게 먹이로 돌려준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지금 벌써 귀중한 희귀철새들이 이곳에 날아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금방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 올 것입니다. 세종시가 도시중심에 철새도래지를 확보하고 있으면 아마 세계인이 세종시를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명품은 없습니다. 이것은 그냥 논을 보존하므로 해서 저절로 얻는 것입니다.

 

세 번째, 돈을 들이지 않고 최고의 공원을 건설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여기 논을 매립하고 나무를 옮겨 심고 그렇게 하여 인공 공원을 새로 조성하면 상당한 돈이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생태환경은 사라집니다. 인공으로 만든 공원에는 자연생태가 이루어질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앞서가는 선진국은 인공공원을 자연공원으로 바꿔서 사람의 손을 되도록이면 피하고 있습니다. 기존하는 인공 공원도 그렇게 하는 추세인데 우리의 경우는 그냥 있는 것을 그대로 활용하자는 것이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도시인들에게 공원이라고 하는 게 무엇입니까. 나무를 옮겨 심고 긴 의자를 갖다 놓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공원에 대한 기본 개념을 바꿔야합니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이 정도에서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연이어 몇 차례 더 쓸 것입니다. 우리는 도심지의 아이들이 논두렁을 뛰어 다니며 다양한 생명체를 보고 그것들이 자라는 것을 체험하며, 도랑에서 발을 걷고 놀 수 있는 그런 공원을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논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여기 중앙공원의 논은 그냥 단순한 논농사의 들판이 아닙니다. 금개구리로 상징 되는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철새들이 날아오며, 우리의 아이들이 그곳에서 같이 뛰어 노는 그런 논입니다.  



*외부 기고나 칼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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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 2016-06-01 17:55:23
꺼져 땡중아! 난 경작논 때문에 멸종종 됐어. 경작논 싫어서 습지로 도망갔더니. 너네가 잡아서 다시 경작논행. 그리고 새들의 먹이감... 그게 네들의 보존정책이냐??? 경작논은 태생적으로 인공적이고 매년 들어엎는 공간인데. 보존이란 단어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매년 갈아엎히는 금개구리 집..???? 보존???

용화사랑 2016-05-31 11:14:04
스님, 저는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의 일반회원입니다. 현직 대전시 산하 공무원이고, 3생 아파트에 입중 예정인 예비세종시민이구요.
저역시 신분을 떠나, 제 소신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환경 부서에서도 근무해 보았고 누구보다도 자연보호와 환경보전에 관심이 많습니다만, 세종시 행복도시 중앙공원은 논 없이 (당초 계획) 원안대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조치원 등 행복도시 지역외곽에 널린 게 논입니다. 지구상 어디고 논을 생태습지 운운 하며 중앙공원으로 만든 곳은 없습니다. 저는 논 유지는 물론, 생태습지에서의 경작에 반대합니다.

yurishjs 2016-05-30 22:45:50
논이 없어서 금개구리가 사라진 게 아니라 현재의 영농방식이 금개구리를 사라지게 한 겁니다. 스님이 주장하는 800년 논 생태계는 장남평야의 경작논과는 거리가 멉니다. 더 부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시민모임이 생태시민협의회(환경단체?)에 토론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아는 것보다는 시민모임이 아는 바가 훨씬 많고 정교합니다. 앞으로 몇 차례 글을 더 기고하신다고 하셨는데 근거없는 신화는 그만 외치시고 이들과 만나 토론하시길 바랍니다. 공개면 더 좋습니다.

yurishjs 2016-05-30 20:43:55
스님. 장남평야에 있는 기계식 영농지는 결코 자연이 아닙니다. 금개구리에게 안정적인 섭식환경을 제공하지도 못해요. 그리고 과연 행복도시민 중에 누가 도시 한 가운데 논이 있길 바라겠습니까. 이미 거의 모든 아파트 단지가 연합한 입주자대표협의회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론을 호도하지 마세요. 어떻게 불자가 진실을 곡해하십니까.

yurishjs 2016-05-30 20:36:48
생태습지? 단순한 기계식 영농지를 생태습지라고 부르는 게 이해가 안 감. 스님은 금개구리 서식지로 기계식 영농지를 주장하는데 타지역을 보면 금개구리 서식지로 자연습지와 유사한 인공습지를 조성하지 논을 서식지로 조성하지 않음. 더군다나 트랙터, 콤바인, 화학비료가 사용되는 경작논이 무슨 생태습지? 일년에 몇번씩 엎어지는 기계식 논에 금개구리가 살 수 있음? 스님은 이해가 안 가는 주장을 하고 있음. 그리고 이미 대지화된 장소에 경작이 재개됐을 뿐이고 온실가스나 배출하는 경작논을 두고 개발-보존 운운하는 게 말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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