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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거나 사라지거나'… 종이신문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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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거나 사라지거나'… 종이신문의 미래
  • 최태영
  • 승인 2016.10.28 13: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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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지난달 26일치 주말판 인쇄를 끝으로 종이신문 발행 중단을 선언했다. 마지막 인쇄판 인디펜던트지에는 ‘인쇄를 멈추다(STOP PRESS)’라는 문구와 함께 ‘마지막 인쇄판 1986-2016’이라는 설명이 빨간색 글씨로 적혔다.


인디펜던트는 1986년 기자 4명이 독립언론을 만들고자 설립한 신문사다. 한때 부수가 40만부를 넘으며 영국의 <가디언>과 함께 양대 일간지로 꼽혔다. 그러나 디지털혁신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소비했고, 종이신문 판매는 계속 줄어 4만부까지 떨어졌다. 결국 2010년 러시아 재벌이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1파운드에 팔렸다. 그리고 인디펜던트는 종이신문의 종말을 알렸다.


이보다 조금 앞서 또 하나의 종이신문이 발행을 중단했다. 캐나다의 유력 언론사 <라프레스>도 2016년 1월 1일부터 종이 일간지를 더는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1월 1일부터 뉴스 콘텐츠를 디지털로만 발행하기 시작했다.


1884년 10월 20일 창간된 라프레스는 캐나다의 프랑스어 신문 중 규모가 가장 크며, 퀄리티 저널리즘과 정보의 독창성을 중시하는 대표 언론사로 알려져 있다. 앞서 라프레스는 이미 2014년 9월 ‘종이신문의 죽음’을 선언한 바 있다. ‘자기실현적 예언’을 올해 현실화한 것이다.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사례는 꽤 있다.


이중 인디펜던트가 경영악화에 따른 편집국 축소에 이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것이라면, 라프레스는 위기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단계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언론사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마당에 이들 두 언론사의 종이신문 종말 선언은 어쨌든 건강한 언론을 추구하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저널리즘의 도구가 변화하면서 국내 언론사들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디지털 모바일 혁명으로 독자들은 점점 더 신문이 아닌, 디지털 매체로 이동한다. 기존 언론사들은 종이신문의 수익구조가 완전히 붕괴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며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포맷을 이용한다거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다방면에 투자하고 있다. 아예 ‘디지털 온리’ 전략을 얘기하는 오늘날, ‘디지털 퍼스트’조차 이제 한물 간 표현처럼 들리기도 한다.


언론사들은 이미 앞 다퉈 대안을 내놓기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뉴욕타임즈>다. 뉴욕타임즈는 2012년부터 디지털 기사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담은 ‘Snowfall’이라는 기사를 작성했다. 이는 눈사태 사고를 다룬 다소 긴 기사였다. 뉴욕타임즈는 인포그래픽 동영상 등 독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수단을 동원해 한편의 영화같은 기사를 작성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즈의 ‘Snowfall’ 기사 페이지는 290만명의 독자들이 방문해 35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SNS에서도 총 8만 건 넘게 공유됐고, 독자들은 1인당 평균 12분가량 이 기사에 머물러 있었다. ‘Snowfall’ 기사는 성공적이었고, 최초의 디지털기사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이런 성공은 2014년 뉴욕타임즈의 ‘디지털 혁신보고서’로 이어졌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외치며 SNS와 디지털 뉴스 정책 등을 다뤄 전 세계 언론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보다 4년 앞서 뉴욕타임즈 최고경영자이자 발행인 아서 슐즈버거 주니어는 2010년 9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WAN-IFRA(세계신문협회와 세계미디어연구협회 합병기구)의 제9회 세계편집국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뉴욕타임즈를 오프라인으로 찍어내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빠른 시일 내에 완벽히 종이 인쇄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언론의 움직임이 디지털을 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라프레스는 마치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미디어 경제 관련 전문 컨설팅사인 CMI는 최근한 연구자료에서 캐나다가 종이신문이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시기는 202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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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맘 2016-06-17 09:34:53
최태영기자님
기자가 되기 위해서
각오가 있었나요 ?
기자님들의
사명감은 절실히 필요한 지역 세종입니다
열약한 지역신문사들이
현실에 안주해야하는
환경 탓 만을 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보도해야할 내용을
접고..
기관에서 보내준 보도자료만 받아쓰고
보도아닌 홍보식
기사들만을
보도한다면
그 또한 독자들이 모르겠습까?
최태영기자님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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