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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표 '노욕(老慾)'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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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표 '노욕(老慾)'의 끝은
  • 최태영
  • 승인 2016.10.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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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더불어민 주당의 정체성은 흔들렸다. 야권연대로 지목해 압박했던 국민의당은 되레 지지율이 상승세다. 그 중심에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존재한다.


총선을 3일 남겨 놓은 가운데 국민의당의 이른바 녹색바람이 거세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당이 야권연대의 대상으로 국민의당을 지목하고 압박할 때만 해도 위태롭게만 보였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탄탄한 발판을 굳히고 지지세 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말 11%대에 머물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14.6%로 급등했다. 호남지역의 당 지지도는 27.6%에서 42.1%로 뛰어올라 더민주당 (27.2%)을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당은 12%로 1주일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더민 주당이 야권연대로 압박했을 때 5.7%까 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내일신문 조사에서도 새누리당이 31.5%로 가장 높았고, 더민주당 20.9%, 국민의당 15.8%, 정의당 6.9%다. 이를 비례대표 의석수에 적용하면 새누리당은 18~20석, 더민주 12~14석, 국민의당 9~10석, 정의당 4~5석 정도다.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은 새누리와 더민주의 동반 하락으로 나타났다. 김종인 대표가 “안철수만 빼고 모두 합치자”면서 국민의당을 분해시킬 것처럼 압박했던 더민주나, 국민의당 출현에 따른 야권 분열의 어부지리를 즐기려던 새누리 모두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사실 정치권 안팎에선 친노패권 청산과 경제 개혁 등을 부르짖으며 당의 전면에 나설 때만 해도 김 대표에 거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그 기대는 하나씩 무너져 갔다. 지난달 하순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셀프공천’ 해 그동안의 공천과정에서 있었던 의문점과 거대한 명분에 대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사라지게 만드는 시작점이 됐다.


더민주는 앞서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막장 등으로 인해 갖고 있던 지지율을 야금야금 까먹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객관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뒤에선 박영선 의원과 이철희 기획총괄본부장이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김 대표는 7일 문흥수 후보의 선거유세를 지원하기 위한 세종시 방문 일정을 당일 취소했다.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광주 등 호남지역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였다.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김 대표의 세종 방문을 겨냥해 “김 대표는 나에 대한 낙선운동이자 패륜적 자해행위를 했다. 더민주의 원조가 누구인가. 총선이 끝나면 김 대표에게 준엄한 책임을 묻겠다”며 전면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사실 이 후보는 더민주의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그런데 충청권을 공략하고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포함한 두 명의 인물 중 한 명에게 ‘정무적 판단’이라는 명분으로 이 후보를 낙천했다.


또 가장 야성이 강하며 대중적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인물인 정청래 의원을 ‘공갈’ 막말 발언을 이유로 낙천했다. 여기다 전문성이 살아 있으며 참신함으로 당의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빈 청년비례대표 후보도 낙천했다. 더민주, 아니 김종인 대표가 당의 과거, 현재, 미래를 버린 사례들이다.


결국 국민의당과 안철수를 키워준 건 더민주고 김 대표라는 얘기다. 김 대표는 이달 6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4·13 총선의 목표 의석수(107석)를 거듭 확인하며, 미치지 못하면 당 대표직과 비례대표 의원 자리도 내려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벌써부터 4월 13일 저녁 김종인과 안철수의 얼굴 표정이 궁금하다. 문재인 대표와 벌인 ‘정체성 갈등’이나 ‘공생론’에 선을 그은 김 대표의 ‘노욕(老慾)’의 끝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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