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오만·독선 판치는 공천경쟁 속 '청년 실업과 투표'
상태바
오만·독선 판치는 공천경쟁 속 '청년 실업과 투표'
  • 최태영
  • 승인 2016.10.28 13:5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졸업? 너희가? 어이가 없네…’, ‘서른전에 졸업해서 다행이야’, ‘취업까지 광란 응원’.


올 2월 졸업식 시즌에 각 대학 교정에 나붙었던 현수막 문구들이다. 글만 보면 졸업생을 비하하는 내용 같지만 사실 후배들이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면서 한편으론 높은 청년실업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을 응원하는 문구부터 취업한 졸업생 선배를 ‘00기업 노예’라고 표현한 현수막도 등장했다.


꽉 막힌 취업시장과 넘쳐나는 비정규직에 청년들의 숨통이 조여들고 있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일자리는 줄고, 소득도 줄고 있다. 단군 이래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의 출현’이란 말까지 나온다.


부진한 청년지표는 통계를 통해 뚜렷이 확인된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6%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중 청년층의 경우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9.2%로 전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 이후 청년실업률은 2002년 7%로 저점을 찍은 후 7~8%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했고,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4년 처음으로 9%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더 심각하다. 2월 청년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다. 지난해 10월 7.4%에서 11월 8.1%, 12월 8.4%, 올 1월 9.5%로 매월 높아졌다. 통상 2월이 대학 졸업시즌이라 다른 달보다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해도 올 2월은 2015년 2월(11.1%), 2014년 2월(10.9%)보다도 높다.


청년들의 마음이 조금씩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실로 안타까울 뿐이지만 한편으론 이마저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통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여기에는 수년 째 고시나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 중인 젊은이나 취업준비를 위해 대학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에 머무는 ‘장기학적 보유’ 학생들이 빠져 있다.


업무의 자동화와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까지 보편화된다면 일자리 감소 정도가 아니라 ‘일자리 재앙’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인지 한 여론조사 결과, 3주 뒤 실시될 20대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20대가 72.2%에 육박해 30대(65.6%)와 40대(60%)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한다. 4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20대 가운데 57.1%만 같은 대답을 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가 나타난 것만은 분명하다. 경제와 투표 간 상관관계에 대해선 여러 학설과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다만 현실이 이런데도 여야의 공천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은 집권여당이나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 문제로 시끄러운 더불어민주당이나 칼자루를 쥔 자들의 오만과 독선이 판 치고 있다.


공천 과정이 조용할 수만은 없겠지만 계파싸움을 벌이며 체면과 염치가 실종된 여야 정치권의 모습에 국민은 마음 둘 곳이 없다. 보다 못한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은 최근 ‘투표로 분노하자, 투표가 일자리를 만든다’를 내걸고 젊은이들의 총선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청년 실업 100만’이라는 말이 나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청년실업 150만’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현실에는 여러 사회적 배경과 원인이 있겠지만 이를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청년층이 앞으로 4년 동안 자신의 운명과 국가의 장래를 맡길 후보를 잘 골라서 제대로 투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3포(연애·결혼·출산)’와 ‘5포(3포에 내집·인간관계)’를 넘어 꿈, 희망, 모든 삶의 가치를 포기한 ‘N포세대’라고 투표까지 포기한다면 청년들을 위한 미래와 국가의 존재는 더욱 멀어진다.


투표는 내일을 위해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청년들이 투표하지 않으면 청년의 내일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년들이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꿔야 한다. 그래도 마뜩찮다면 차악(次惡)의 선택이라도 하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세종시민 알권리 보도요청 적극 2016-06-01 15:59:50
기자님
세종시에서 언론사 역할이 큼니다
개선해야할 점들 꼬옥 보도 해 주세요
요즘 언론사들이 어려움점 알고 있지만
엉터리 갑질 행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교육청은 특히 게시판 폐쇄사건등
불통교육감님등.
화이팅 입니다
세종포스트!!!!!!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