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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정치’, 국민들은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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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정치’, 국민들은 관심 없다
  • 최태영
  • 승인 2016.10.28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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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보복공천, 붕당정치를 바라보며 느끼는 정치 무관심이 최근 정치 혐오로까지 번지고 있다. 여당은 여당대로 ‘친박’ ‘진박’ ‘비박’ 등 계파 갈등이 도를 넘어 칼바람이 부는 보복성 공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야당 역시 특정계파 청산이란 미명 아래 피바람 몰아치는 공천을 벌이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정치권에선 지난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국회 대표연설 내용과 국회법 파동으로 여권 주류와 마찰을 빚었던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의 컷오프를 강력 시사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새누리당은 15일에도 유 의원 공천 탈락 여부를 둘러싸고 종일 긴장에 휩싸였다. 이한구 공관위 위원장은 공천배제 기준으로 품위, 당 정체성, 편한 지역 혜택 등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김무성 대표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공관위와 당 지도부가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유 의원을 컷오프 시키는 이른바 ‘논개 작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집권 여당이 벌이는 지금의 총선 공천은 정치보복성 공천 학살극으로까지 비춰진다. 실제 15일까지 7차례에 걸친 공천심사에서 컷오프 등으로 탈락한 26명의 현역의원 대부분이 비박계다. 친박의 표적이 돼 버린 유 의원에 대해서는 여론눈치를 보며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은희 홍지만 의원 등 평소 유의원과 가깝게 지낸 대구지역 의원들이 탈락한 것도 유 의원의 수족 자르기로 해석된다.


반면 친박계는 컷오프 탈락한 김태환(경북 구미을) 서상기(대구 북을) 의원과 욕설 녹취록 파문의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 경선에서 패한 안홍준(경남 창원마산) 의원 등 4명 정도다. 비박을 쳐낸 지역에는 소위 ‘진박’이 줄줄이꽂혔다. 이쯤 되면 눈 밖에 났다고 특정인물을 배제하려는 권력의 집착에 소름이 돋는다.


야권은 어떤가. 더불어민주당 역시 14일 친노 좌장 겪인 6선의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의 마지막 단추를 뀄다는 평도 나왔다. 이해찬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교육부총리, 국무총리 등 요직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친노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정무적 판단이니,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했다. 당장 총선에서 한 석을 얻는 것보다 당 분열을 초래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 앞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의원의 공천 배제가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인 만큼 즉각 이 의원 지지세력은 물론 친노계 일각의 반발 등 향후 거센 후폭풍도 예고된다.


더민주는 또 정세균계로 5선 중진인 이미경 의원과 초선의 정호준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더민주는 모두 21명의 현역의원을 물갈이했다.


집권 여당이나 야당의 이런 행태를 보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공천 과정에서‘보이지 않는 손’의 힘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공천이 정당 내권력투쟁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데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밀실정치, 보복정치의 퇴행적 폐해가 어느 세월에 끝이 날지 암담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감동도 관심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더 답답한 것은 다당제를 외치며 더민주에서 나와 새 당을 만든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이다. 정당은 분명 존재하는데, 없다.


존재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실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데다 국민들이 알 길이 없는 탓도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땅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런 현실에 눈살을 찌푸릴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총선을 치러야 할 정치권만 정작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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