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꿈속에서 만났다.
먼 길 돌아 집에 닿으면
아무것도 없는 입가에
웃음부터 보여 주시던 엄마.
먼 길 돌아 집에 닿으면
고단한 손길 휘휘 저으시며
먼저 달려와 내손 잡아 주시던 엄마.
멀리 사는 자식들 올 시간이면
수고로운 허리 굽혀
더운 밥부터 안치고 보시던 엄마.
먼 길 돌아 집에 닿으면
항상 검은 봉지 켜켜이
냄새라도 싸 주시던 엄마.
집 나설 때 멀리 흔들리던 엄마의 모습은
주름진 눈동자 속
눈물에 비친 내 모습이었으리라.
오늘 꿈속에서 냄새라도 보고 싶다.
박종우(세종시 종촌동)
*독자 참여를 기다립니다.
시와 수필, 사진, 그림 등 지면에 담을 수 있는 어떤 장르도 좋습니다. 주변 이웃들과 문화적 감수성을 나누고자 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면을 비워두겠습니다. 이메일을 보내 주세요.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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