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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 '선택장애, 결정장애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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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 '선택장애, 결정장애 세대'
  • 박경은
  • 승인 2016.08.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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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백 번, 수만 번 이상의 선택을 해야 하는 일상에 우리는 놓여 있다. “조금 더 이불 속에 있을까”, “뭐 먹을까”, “어디를 갈까”, “어떤 영화를 볼까”, “만날까 말까” 등등. 사람에 따라 삶이 주는 무게는 다르지만 결정과 선택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은 누구나 똑같다.


우유부단한 성격이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흔히 “나, 결정장애야?, 선택장애야?”라는 말을 쉽게 하면서 웃어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하나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하나는 쉽게 망각해 버린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심리상태를 비롯해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금 현재 상황이나 목표나 업무에 있어서 자기역할 분담 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내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반복되기도 한다. 결국 스스로 결정장애를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양보도 배려도 미덕이라는 것도 결국 자신의 병이 되고 만다.


누구나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병적인 우유부단함은 고칠 필요가 있다. 요즘 세대를 ‘결정장애 세대’라고 말한다. 쉽게 신혼집의 경우 아파트를 구할지, 전세로 할지, 매매을 할 것인지, 어떤 가전제품이 더 좋은지, 비교분석하다가 결국은 아무거나 결정하게 된다. 학교를 결정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성향을 살피기까지 하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한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다. 무언가를 다그쳐 묻게 되면 ‘그냥’이라며 자신에 대해 방어벽을 치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옳고 그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 어떤 조언을 듣는 것조차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원치 않는 일을 거절하지 못할 때,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할 때, 일의 중요한 순서를 결정하지 못할 때,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툼이나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우유부단함에서 오는 선택장애, 결정장애는 반대로 자신의 결정을 정확하게 선택함으로써 만족과 행복의 수치가 올라감을 알아야 한다.


어쩌면 선택할 게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택이 어려운 건 선택하지 못한 것들이 주는 기회비용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더 많아진 선택의 기회 속에서 스트레스 역시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함에 있어서, 또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릴 때는 아이들에게 이런 훈련을 하곤 한다. “바나나 먹을 거니, 딸기 먹을 거니”라고 물으면 “그냥 주고 싶은 거 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 그럴 때 “바나나 먹을래요”라고 답을 하거나 “‘딸기주세요’라고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 해준다. “‘그냥’이라는 말은 너 자신을 숨기려는 단어란다. 괜찮으니, 네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연습은 정말 중요하단다”라고 말이다.


근육도 쓸수록 더 단단해진다. 부족한 부분을 훈련을 통해 익숙해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은 곧 내 것이 되는 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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