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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여성, '내면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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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여성, '내면에 집중하라'
  • 한지혜
  • 승인 2016.03.3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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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영휴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장·씨크릿우먼 대표


여성창업, 확고한 목적 있어야
창업 성패, ‘자아성찰’에 달려
제도보다 먼저 변화하는 ‘여성’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헤어웨어(가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휴 대표에게는 ‘가발’이 바로 날개다.


지난 16일 김 대표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났다. ‘꿈꾸는 그대, 무엇이 힘든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의가 끝난 뒤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강의 내내 강조했던 “자신 안에 있는 내적 동기를 성찰하라”는 말로 운을 뗐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의 실체는 결국 ‘무지’에서 옵니다. 창업의 성패 역시 ‘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에서 결정되는 거죠.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려는가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이 내 삶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돼야 성공적인 창업을 이룰 수 있어요.”


그는 특히 ‘공익’이라는 가치를 강조했다. 창업의 목적이 사회적 공익에 부합할 때 가장 가치 있어 진다는 것. 김 대표 역시 헤어웨어 사업을 시작할 때 인류의 삶에 이바지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가발을 통해 인간의 자부심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래서 남들은 볼품없다고 생각하는 ‘가발’이라는 아이템을 자신있게 선택했다. 지금은 백화점을 포함한 28개 매장에 입점시켰고,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15년 전 전업주부에서 창업을 할 때 이미 여성에 대한 편견들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성이 강조되는 시대죠. 사회나 국가는 여성을 반드시 필요로 해요. 그렇지만 사업 생태계는 다르더군요. 여성 에너지를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여성 기업인이 20~30%라고 하는데, 실제로 중소·강소기업으로서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춘 여성 기업이 얼마나 될까요. 실제 자생한 기업까지 찾는다면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맨땅에 헤딩 하듯 기업을 일궈온 그는 “여성 창업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자신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는 게 그 이유다.


“도전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박세리, 김연아 등 여성 운동선수들의 성공사례도 있지 않습니까. 유명한 여성 기업가의 존재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현재 김 대표는 (사)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여성 창업의 최대 장벽으로 꼽히는 인적 네트워크 공유에 일조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실용적인 정보들은 시청이나 구청에서도 얻을 수 없죠. 여성벤처협회는 정보 공유의 장, 인간관계의 장 역할을 하면서 여성 창업인들의 멘토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가나 기관 등에서 내놓고 있는 창업 정책에 대해 “각각의 내적 동기를 묻지 않고, 시스템적인 역할만 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 활동을 하는 이유와 목적, 동기가 무엇이냐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면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도전하지 않았다면 할 말이 없다”고도 했다. 여성을 향한 편견이나 불합리에 대해 죄의식은 갖지 말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뻔뻔함’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현대 여성들은 변화욕구가 큽니다. 오히려 제도보다 먼저 변화할 수 있어요. 우리가 먼저 변화해서 시스템을 개혁하면 되지 않을까요. 해보지 못한 일에 도전할 때 ‘비웃으면 어쩌지’, ‘우스꽝스러우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내면의 힘을 통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죠.”


이날 강의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최하고 있는 ‘창업여풍 프로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70여명의 여성들이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CEO들과 고민을 나누며 멘토링에 참여했고, 김 대표는 창업 여성들의 질문에 매 시간 유쾌한 답변을 펼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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