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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시식' 그녀들의 평점, 세종시 베스트 15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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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시식' 그녀들의 평점, 세종시 베스트 15는
  • 한지혜
  • 승인 2016.05.2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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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맛수다 1년 결산, 맛을 논하다

낯선 이민자들의 도시. 어디서 뭘 먹을지 몰라 방황하던 세종시민들에게 한 줄기 구원의 빛이 내렸다.

지난해 2월 <세종포스트>가 기획한 ‘세종맛수다’가 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 5명의 주부 평가단이 미리 선정한 가게를 방문해 은밀한 시식을 끝내고, 5가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겨 평했다. 50여 개 음식점을 거친 1년간의 여정. 평가단과 결산의 자리를 마련했다.

:: ‘세종맛수다’가 1주년을 맞았다. 1년간의 감회를 말해 달라.

광명댁: 처음 세종은 말만 통하는 외국과 다름없었다. 오랜 직장생활로 집 밥에 대한 로망이 강해 외식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맛수다를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가족 간의 대화는 외식할 때 더 늘어나더라.

대구댁: 첫 방송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천안댁 둘째가 백일이 지났다. 가끔 맛수다에서 봤다며 아는 체하는 지인들도 생겼다.

천안댁: 홀몸으로 시작해 임신에 출산, 육아까지 지난 일 년 간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개인적으로는 뿌듯한 한 해다.

구로댁: 경력단절여성들이 모여 시작한 맛수다, 내겐 허전함을 채워주는 활력소였다.

대전댁: 세종에 이사 온 지 한 달째다. 맛수다를 통해 세종시민으로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50여 개 음식점을 방문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대구댁: 공주 ‘맛깔’ 두부·돈가스 전문점이 기억에 남는다. 입구가 마치 비밀의 화원 같았다. 젊은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는 건강식이어서 가족들과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천안댁: 농가맛집 ‘콩대박’이 기억에 남는다. “머슴살이라도 해서 이 밥을 계속 먹고 싶다”는 명대사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구로댁: ‘세종한우 청사점’ 불고기를 꼽고 싶다. 신선도가 떨어질 때쯤 간장양념에 재어 후다닥 해먹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생소고기에 야채를 듬뿍 넣은 신선한 불고기를 맛볼 수 있었다.

광명댁: ‘신안골분식’ 닭 떡볶이가 최고였다. 조미료와 설탕이 한 숟가락씩 듬뿍 들어간 음식임을 감안하더라도 훌륭했다. 음식점은 무조건 친절해야하고, 손님은 왕이어야 한다는 공식도 깼다. 맛에 대한 경쟁력이 있다면 음식점 주인이 ‘갑’이다.

::세종시 맛집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우선 프랜차이즈 가게가 너무 많다. ‘세종시가 창의적인 아이템 구현이 어려운 구조를 가진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도 생긴다. 맛은 프랜차이즈 아이템이 대부분인 만큼 보편적이고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층이 많은 인구 특성을 반영한 듯 대체적으로 단 맛이 강하고, 국수 등 면 음식점이 많은 편이다. 또 세종시에서는 토속음식보다 퓨전음식이 대세다.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를 이용하는 스마트한 창업주들도 다수다. 맛집 창업의 첫 단추는 지역카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장소 물색부터 창업아이템까지 지역의 트렌드를 미리 두드려보는 분들이 많다.”

::맛수다가 생각하는 세종시 맛집 필수 조건은?

“부담 없는 가격, 어머니의 손맛, 푸짐한 인심이면 맛집 등극은 시간문제다. 여기에 유아의자와 온돌방, 무료 와이파이존, 쿠폰제가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물론 이에 앞서 ‘친절’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우리 삶에서 ‘음식’이란?

대구댁: 행복한 고민이자 또 다른 소통이다.

천안댁: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를 위로해 주기도 하는 음악과 같다.

광명댁: 흔히 가족을 식구라고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정립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구로댁: 자기 자신이다. 먹는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대전댁: 단순하다. 우리 삶에 없으면 죽는 것.

::세종의 맛을 전하고 있는 평가단.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 달라.

“세종살이가 낯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음식, 다양한 가게를 소개하려한다. 가급적 프랜차이즈 가게보다는 규모가 작고 허름하지만 잘 될 만한, 잘됐으면 하는 곳들을 알리고 싶다. 물론 시작하는 가게나 시작은 했지만 삐걱거리는 가게에 컨설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을 갖추는 건 우리 몫이다. 소비자와 공급자가 함께 소통하는 음식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세종맛수다 맛집 BEST 15]

지난 1년간 세종시와 인근 지역 맛집을 누벼온 ‘세종맛수다’ 평가단. 그녀들이 선정한 보물같은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지난 50여 회 방송동안 맛, 위생, 재방문의사, 서비스, 접근성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내린 평점을 바탕으로 상위 15곳을 추렸다. 한식부터 시작해 면, 육류, 해물, 분식, 디저트까지. 한 번쯤 찾아가 볼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 풀잎채(세종시 종촌동, 한식뷔페)
:: 콩대박(세종시 금남면, 콩음식 전문점)
:: 등촌 칼국수(세종시 도담동, 샤브샤브·칼국수 전문점)
:: 미세스피베리(공주 신관동, 디저트카페)
:: 유락으뜸한우(세종시 금남면, 한우 전문점)
:: 불쌈냉면(세종시 아름동, 냉면 전문점)
:: 천수맛집(대전 지족동, 비빔밥 전문점)
:: 올리탈리(세종시 아름동,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 조춘식 동갑이네(세종시 고운동, 해물 전문점)
:: 불품은 한우(세종시 종촌동, 한우 전문점)
:: 현당샤브(세종시 아름동, 샤브샤브 전문점)
:: 이치고(대전 반석동, 초밥 전문점)
:: 세종한우청사점(세종시 연기면, 한우불고기 전문점)
:: 구름나그네(세종시 연서면, 도토리묵 전문점)
:: 신안골분식(세종시 조치원, 떡볶이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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