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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건강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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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건강검진'
  • 김기덕
  • 승인 2016.05.25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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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칼럼



무작정 받기보다, 미리 계획 세우는 게 중요
몸상태 미리 체크하고, 가족력 확인도 필수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면 ‘올해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곤 한다. 이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게 되면서 건강한 삶과 활기찬 노후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또 의학의 발달로 많은 병들을 극복해나가고 있지만, 암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에 있어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의학의 개념이 치료에서 예방과 조기 발견으로 그 중심을 옮겨감에 따라 건강검진이 건강관리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왜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은 질병의 증상이 없을 때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 조기에 병이 있는지 밝혀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 의료보험관리공단이 검진을 시작해 현재는 생애 주기에 따라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1~2년 간격의 검진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성인의 경우 일반건강검진, 5대(위, 간, 대장, 자궁경부, 유방) 암 검진, 그리고 만 40세와 66세를 대상으로 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등이 시행되고 있다. 2016년의 경우 짝수연도 출생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질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합병증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인다. 예를 들면, 유방암의 경우 1·2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지지만, 원격전이가 있는 4기의 경우 생존율이 30%로 낮아진다. 실제로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된 5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내시경을 통한 위암검진이 활발해짐에 따라 위암에 의한 사망률이 60% 이상 감소했으며, 자궁경부암 검진 또한 암 발생과 사망률을 60% 이상 감소시켰다.


고위험군에 대한 간암검진도 간암에 의한 사망률을 약 40% 낮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6년부터는 간암의 발전 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해 검진 주기가 1년에서 6개월로 조정된다.


이밖에도 건강검진은 만성질환의 여러 위험요인들을 발견해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들은 증상이 없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받아라


건강검진이라 하더라도 무작정 받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의 성별과 나이에 따라 신체적인 특징이나 주요 건강 문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건강검진 주기는 20~30대의 경우 1~3년에 한 번은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을 중심으로 한 기본종합검진을 추천한다. 만약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20대부터 해당 질병에 대한 검진을 받아야 하며,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2016년부터 20대의 자궁경부암 및 상피내암 발생의 증가 추세를 반영해 자궁경부암 검진 시작 연령이 30세에서 20세로 조정된 만큼 여성들은 이 시기부터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40대부터는 생활습관병이나 만성질환,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1~2년에 한 번씩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혈압과 혈당 체크는 기본이고 심장초음파나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50대부터는 뇌혈관질환이나 암 검진을 꼼꼼히 받는 것이 좋으며, 60대가 되면 50대에 받는 검진항목에 뇌졸중,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관련 검사를 추가로 받아볼 것을 권한다. 또 하루에 한 갑씩 30년 이상 흡연을 했다면, 55세부터는 저선량 흉부 CT를 매년 촬영해 폐암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이 시기부터 전립선의 건강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은 폐경이 시작되면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해 폐경 직후 첫 5년 간 골밀도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폐경이 시작되면 매년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의 경우 만 40세와 66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 가능하다. 만 40세에는 B형 간염 검사, 구강치면세균막 검사 등을 실시하며, 만 66세는 골밀도검사, 노인신체기능검사, 생활습관검사, 정신건강검사 등이 추가된다.


이것만은 주의해야


건강검진을 받기 전에는 가족의 암 병력이나 유전질환, 과거 병력이 있는지에 대해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또 평소 생활습관이나 최근 느꼈던 증상 등을 고려해 자신의 건강상태와 관련된 정보들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다면 건강검진 전에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암 검진의 경우 각 장기마다 검진 주기를 잘 지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이 자라는 속도와 치료가 가능한 시점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서히 자라는 암은 검진 주기가 길고, 빨리 자라는 암은 검진 주기가 짧다. 따라서 한 번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주기를 잘 지켜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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