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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재취업 문, 경력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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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재취업 문, 경력이 사라진다
  • 한지혜
  • 승인 2016.11.2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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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 구인-구직 미스매치

 

세종맘 등 커뮤니티 구인글 조회수 ‘폭발’
고학력 여성, 구인-구직 미스매치 현상
보육복지 정책 재취업 위한 최우선 과제


세종시 주부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할 사람 구한다’는 게시글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적게는 몇 백건, 많게는 천 건이 넘는다.


올해 8월 발표된 고용노동부 ‘세종노동시장동향’ 자료에 의하면, 2015년 7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신규 구인은 1.7%, 취업건수는 9.7% 감소했다. 반면 여성 신규 구직건수는 47.6%나 증가했다.


구직 연령별로는 30대 여성비율이 25.5%로 가장 높았고, 학력별로는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이 절반을 차지했다. 구직 여성은 30대에서 가장 많았지만, 실제 취업자는 대부분 50대(42%)였다.


이는 구인·구직의 미스매치 현상으로 추정된다. 30대 고학력을 가진 여성들은 적정한 임금수준과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반면, 구인은 단순 노무직이나 서비스업에 집중돼있기 때문.


올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방문해 구직에 나선 세종시 경력단절여성은 11월 말 기준 총 1424명이다. 학력별로는 대졸 학력을 가진 여성이 852명(60%)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육아부담에서 멀어지는 40대 여성(39%), 이어 50대와 30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새일센터를 통해 333명이 취업에 성공했지만, 대부분 단순 서비스업(139건)에 국한됐다. 500명에 가까운 경력단절여성이 사무직을 희망했지만, 사무직 구인 건수는 71건에 그쳤다.


차선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교외로 나가는 방법이다. 하지만 세종시 대중교통 체계에서는 개인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이상 현실적으로 교외 출퇴근이 어려운 실정.


무엇보다 재취업의 열쇠는 ‘보육지원’에 달렸다. 최근 세종시에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여성취업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육아·가사부담(37.2%)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는 줄곧 ‘보육대란’이라는 몸살을 앓아왔다. 최근까지도 내년 공립유치원 원아모집에 3283명이 신청, 절반에 가까운 1500여 명이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잘못된 수요예측조사와 미진한 시설확충 노력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지경.

 

시와 교육청, 행복청 3개 기관은 합동 브리핑을 통해 학급 증설, 어린이집 조기 개원 등 단기대책을 발표하고, 보육행정을 위한 공조체계를 약속했다. 체계적인 보육수요조사와 적극적 보육행정이 이루어질지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력단절여성’은 세종시가 풀어야 할 숙제를 압축하고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는 등 시급한 해결 과제가 산적해있다.


세종시 일자리정책과 신창용 주무관은 “아직 세종시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현황통계가 없다. 내년 초 세종시 경력단절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사업 결과가 나오면 학력, 연령대, 구직기준 등을 토대로 취업 미스매치 문제를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연구결과가 나오면 세종시 경력단절여성 현황이 어느 정도 파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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