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학교 ‘성장통’ 이겨낸 세종시 아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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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학교 ‘성장통’ 이겨낸 세종시 아름고
  • 안성원
  • 승인 2015.07.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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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세종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공동캠페인

 

학폭위 상정 6건에서 올해 상반기 1건

지난해 3월 ‘기본이 갖춰진 사람, 교육의 전당’을 내세우며 세종시 1-2생활권에 터전을 잡고 문을 연 아름고등학교. 하지만 출발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고됐다.

학생과 학부모가 안정된 학교를 원하며 신설학교를 기피하다 보니 이른바 학교에서 원하는 ‘모범생’들은 이미 자리를 잡은 기존의 학교로 진학했고, 성적순으로 밀린 학생들이 아름고로 몰리게 된 것. 이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하루가 시작됐다.

학생들의 자질뿐 아니라 성적이 낮아 떠밀렸다는 패배의식, 외지에서 모여든 이질감, 거기다 선배들 없이 1학년만 다니는 무질서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학교폭력이 발생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 상황. 그리고 걱정은 현실이 됐다.

개교 첫 해인 지난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이하 학폭위)에 회부된 학교폭력 사안만 6건이나 됐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같은 해 세종시 전체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건수에 해당한다. 그리고 웬만한 사안이 아니면 학폭위에 보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준은 애초에 넘어선 것이다.

종류도 다양했다. 신체적 폭력, 금품갈취, 따돌림, 성추행, 언어폭력까지 유형별로 나올 수 있는 것은 다 상정됐다. 코뼈가 부러지는 폭력사태와 이른바 ‘도깨비어’로 불리는 자기들만의 은어로 눈앞의 친구를 비웃음거리로 만드는 행위도 벌어졌다. 

이에 학교는 학교폭력 방지에 집중하기로 하고, 처벌보다는 예방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친다. 

‘처벌’보다 ‘예방’ 중점

아름고는 우선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학교폭력실태조사 외에도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실태파악에 나섰다. 이는 뜻밖의 수확을 안겨줬다. 학교폭력 잠재 학생의 발본색원보다는 조사 자체가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던져주는 홍보수단이 된 것.

또 교사들의 눈길이 미치기 어려운 취약시간인 아침 8시~8시 30분까지 교실을 순회하며 학교폭력 예방캠페인을 펼치고, 매달 테마를 바꿔가면서 방송 교육을 병행했다.

아울러 교우관계를 개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전문상담사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서로가 장점을 칭찬하며 자신감과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말로하기 힘든 마음을 전하는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카드 만들기’,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자아성찰 프로그램인 ‘느린우체국’, 친구들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또래 상담반 교육’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됐다.

이밖에도 어버이날 개최한 부모님 상장 만들기 행사, 객관적인 심리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학교생활적응검사(P-SATA), 학교폭력예방영화 상영도 같이 이뤄졌다. 앞에 열거한 10여개 사업을 거의 매일같이 추진하고 확인해야하는 담당교사의 수고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이 프로그램들은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학교 분위기도 안정을 찾아갔다.

학교분위기 정상궤도 ‘진입’

올해는 상반기까지 학폭위에 보고된 사안은 1건이다. 이도 특수교육학생이 벌인 일로, 일반 학생들만 봤을 땐 일단 제로화를 유지 중이다. 2학년으로 올라간 지난해 신입생들은 118명에서 300명으로 늘었다. 외부 전학생이 더 많아지면서 학교 분위기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1학년 신입생은 커트라인도 생겼다. 더 이상 떠밀려온 학생들의 집합소가 아닌 것이다. 물론 아직도 개교 2년차인 신생학교로, 주의를 게을리 하면 안 될 부분이 많지만 혹독한 성장통은 어느 정도 이겨낸 모습이다.

학교폭력예방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진성 학생안전복지부장은 “충북에서 알려진 명문고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기면서 수업 내용보다는 생활지도에 더 관심이 가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사실 건강도 많이 나빠지고 지금도 힘들고 벅차긴 하다. 그래도 학생들이 ‘선생님 때문에 학교폭력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해주면 보람을 느낀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류호권 교장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정도면 인격이나 가치관이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라 생활지도가 어렵다. 그런 점에선 이전 단계인 초·중등부터 학교폭력예방 교육이 더욱 철저해야 한다”며 “지난해는 교사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웠다. 그래도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학생들도 성숙해지면서 밝은 웃음이 자리 잡는 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기고] 류호권 아름고등학교 교장

시나브로 성장하는 아름다운 학교

이른 시간에 출근해 학교의 아침을 지켜보면 꽃향기를 맡듯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울창한 아파트 단지 사이로 환한 미소를 짓고 재잘거리며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 교문 앞에서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반갑게 맞아 주는 선생님들의 웃음소리. 이런 생동감 넘치는 등교 풍경을 보면 누구나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우리 아름고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2년 차가 된 신설학교다. 아직까지는 여러 부분에서 서투르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공동체 모두가 덕(德), 체(體), 지(智)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한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점점 더 성장해 나가는 ‘더 나은 사람이 되자’라는 교육 비전 아래 다채롭고 특색 있는 교육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수준 별로 제공하는 교수·학습과 자율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중학교에서 탐색한 진로를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는 올제키움 진로 프로젝트, 최첨단 스마트 스쿨 환경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교육,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 배양을 위한 학이시습(學而時習)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미래를 선도할 전인적인 발전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교육학자 루소는 아이들을 묘목에, 교사들을 정원사에 비유하며 교사의 영향력을 특히 강조했다. 선생님들도 이 생각에 동의해 교육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학생 지도 경험이 적은 저 경력 교사와 중견 교사들이 함께 12개의 모둠을 꾸려 동아리를 만들고 성공적인 진로 선택과 진학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동일 교과 내에서의 동료 장학과 약식 장학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학생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매달 학교 폭력 예방, 흡연 및 음주 예방, 성폭력 및 가정 폭력 예방 중 테마를 정해 학생들에게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이때 설문을 함께 실시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학생의 문제를 학교 공동체가 함께 고민한다. 

올해에는 흡연 예방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학생들과 함께 흡연 예방, 금연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학생들과 흡연 문제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린 마일리지 제도, 자율적인 학생 선도부 운영, 학생 중심의 교육 발표회 개최 등 학생 스스로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프로그램들이 운영 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학교는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교육 공동체 모두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아름다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학교를 경영해 나가고 있다. 매일 아침 나를 설레게 하는 꽃향기는 우리 아름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희망의 향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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